디자인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만들어내는 예술의 하나로써 무형의 제품이다. 이러한 디자인의 특성상, 밤새워 일을 해주고도 맘에 들지않아 돈을 못주겠다라던가 계속 수정만을 요구하고 끝을 맺지않아 대금을 못받는 경우가 꽤 있다.
필자가 디자인 에이전시에 취직한 후 불과 한 달 만에 3천만원 정도의 대금을 지급받지못해 전전긍긍하는 대표님을 봤었고, 퇴사 직전에도 해당 거래처의 파산으로 5천만원 정도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경우도 봤다. 그래서인지, 경각심이 생겨버려서 실제로 내가 개인사업자로 등록하고 사업장을 시작했을때 부터 모든 것들을서류화 하고 증거를 남기기 시작했다.
이런 불상사들이 생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여 년 가까이 디자인업계에 몸담고 있는 필자의 노하우를 알려주려한다. 실제로 필자가 계약을 했거나 영업을 했던 거래처들과의 이런일들은 한번도 없었으며, 사업을 시작하고 난 뒤에도 한번도 이런일이 없게끔 미리 사전조치를 다 해두었었다. 그럼 그 방법들이 무언지 하나씩 알아보자.
디자인 시작 전에 업체와 일을 진행하는 프로세스 순서가 중요하다.
우선 연간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기업들은 제외하고 새로 거래를 시작하는 신규 업체든 오랫동안 거래를 지속해온 기존 업체든 다 동일한 방식으로 일을 시작하는데, 일의 시작 기점이 선금입금이다. 아직 디자인 결과물을 보지 않은 거래처 입장에서는 신뢰가 가지 않아 돈을 주기 싫겠지만, 디자인도 엄연히 하나의 제품이라고 생각을 하면 제품을 살때는 일단 돈을 줘야한다. 디자인도 마찬가지이다. 시작을 위해 전체 금액이 아닌 선금을 요구하는 것인데, 필자는 거의 대부분 50%의 선금을 요청한다. 업체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요구하는 나만의 방식이 있는데 아래의 순서로 거의 진행한다.
- 신규든 기존이든 거래처에서 견적 요청이 들어온다.
- 유선으로 견적을 물었던, 메일로 물었던 동일하게 메일로 답변을 하는데 업체에서 요청한 디자인 사양에 맞게 견적서를 세부적으로 작성하고, 왜 이러한 비용이 나왔는지 나의 작업물에서 비슷한 샘플을 같이 첨부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금 지급의 미지급 등의 사례가 잦은 업종이라 저희 회사에서는 선금 50%지급을 무조건적으로 진행합니다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난 뒤 선금이 지급되면 업무를 시작한다.
- 업체에서 승인을 하고 선금을 지급하면, 바로 일을 시작하고 혹시나 업체에서 선금지급이 어려운 회사거나(제품을 받아야 대금지급이 승인나는 경우) 대금지급 자체가 납품시점으로부터 한달 뒤라던가, 대금지급 날짜가 정해져 있는 경우에는 용역계약서를 작성해서 송부한다. 계약서를 완벽히 작성하면 그때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 이 부분도 선금을 받는 부분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인데, 잔금이다. 잔금의 경우 디자인 파일을 전달하는게 최종납품이라고 보기때문에, 필자는 거의 최종 디자인파일 전달 직전에 잔금지급을 요청한다. 이럴 경우 업체에서 "물건을 받지도 않았는데 돈을 드려야하나요?"라고 물어본다면 미리 선금지급 50% 진행할때에 계약서에 명시를 미리해두고, 미리 언질을 해줘야한다. 그랬는데도 저런말을 한다면 잔금 지급에 대한 계약서나 서류를 꼭 작성하고 납품을 해야한다.(해야 한다.(디자인물의납품의 경우 최종납품과 동시에 저작권이 거래처쪽으로 귀속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잔금 지급을 받고 넘기는게 좋다.)
모든 건서류로 증거를 남겨야 한다.
정말 진짜 사소한 거라도 다 메일로 남기고 문자로 남기고..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을정도로 모든걸 글로 확인할 수 있게끔 남긴다. 필수로 꼭 남기는 것들이 있는데 아래를 확인하자.
- 메일은 용량을 업그레이드 해서라도 사업을 시작한 순간부터의 모든 내용들을 다 남겨둔다.
-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사용할 경우 내용을 계속 쭉 저장하고 사진 등을 계속 확인할 수 있는 카카오톡 서랍을 꼭 가입해서 쓴다.
- 업체에서 전화가와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전화를 끊기전에 메일로 한번 더 다시 리마인드 부탁드립니다. 라고이야기하고 메일로 남겨둔다.
- 위 챕터에서처럼 선금진행이 어려운 회사는 꼭 용역계약서를 작성한다. 용역계약서는 다음번 포스팅에 업로드할 예정이니 참고하면 된다.
계속되는 수정, 수정비를 추가로 받아야할까요?
사실 이 부분은 20여년간 디자인에 종사하면서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인것 같다. 자랑은 아니지만, 최대한 클라이언트에게 맞춰주되 퀄리티를 높이는게 디자이너의 숙명이라 생각하는 부분이여서, 수정이 계속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의 실력을 먼저 의심하게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번 겪었던 사례들로 인해 본인이 조취하는 부분이 있으니 아래를 참고하자.
- 디자인의 수정이 계속될 경우(내용 수정이 아니라 디자인적인 부분) 클라이언트에게 원하는 바와 비슷한 레퍼런스를 요청하자.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 없기때문에 이걸 첫번째 방법으로 먼저 접근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적인 수정이 지속될 경우, 클라이언트에게 메일로 설명한다. 디자인업의 경우 인건비 곧 시간과도 직결되는 사업이기때문에 디자이너가 디자인 작업을 하는 시간이 곧 비용이라 생각해주시길 바라며, 추가적인 시안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될 수 있음을 고지한다. 이 방법까지 왔을때에는 시안을 3~4번 번복했을때가 적당할 것 같다.
- 정말 두번째 방법까지 갔는데도 계속 수정을 한다면, 필자의 경우 내가 스톱한다. 업체에게 정중하게 말하고 시안비만 정산받도록 하는데, 이 세번째 방법은 무조건 선금이 진행된 상태에서 해야한다. 선금도 진행되지않았는데 본인이 안하겠다고 하면 그냥 일만하고 끝나는 경우가 되버리기때문에, 시안비만 정산하여 선금에서 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전달하던지, 추가로 받던지 하는게 좋을 것같다.
정말이지, 대금지급과 관련하여 생기는 문제들은 너무나도 많이 봐왔지만 실제로 못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사업자가 없는 프리랜서의 경우에는 이런 부분들이 너무 비일비재한다고 들었기때문에 오늘 이 글이 꼭 도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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